갈수록 똑똑해지는 가전제품
스마트 러닝, 스마트폰, 스마트카 등 ‘스마트’라 는 단어가 유행처럼 각종 명사 앞을 수식하고 있다. 그냥 폰과 스마트폰의 차이를 생각하면 ‘스마트’ 라는 단어 하나가 어떤 내용들과 이미지를 피수식어구에 전가하는지 가늠할 수있다. 최근 들어 스마트 티비, 스마트 냉장고 등 집 안의 각종 가전제품들 또한 너도나도 스마트해지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모두가 기능을 첨단화하고 역할을 다각화하려는 기술 진보적 노력에 몰두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살짝 빗겨나와 기능의 첨단화는 조금 제쳐 두고서라도 사용자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조금은 다른 길을 걷고있는 제품들이 있다. 그들이 따로 걷는 길의 풍경에는 애완동물이 있다.
다른 지류의 중심에는 청소로봇이 있다
모두가 똑똑해지려 할 때 애완동물을 모토로 애완동물의 특질을 배우고 구현하려는 지류에는 청소로봇만이 오롯하게 그길을 걸어가고 있다. 무언가를 닮아가려 할 때 가장 비슷한 것이 먼저 그 변화의 물고를 튼다는 이치에서 본다면 작은 체구에 집안곳곳을 돌아다니는 청소로봇의 특징이 지류의 주인공을 만들었다. 구체적으로 청소로봇이 애완동물을 어떻게 구현하고 있을까.
- 인사하는 청소로봇

고등학교 야간자율학습을 끝내고 밤늦은 시간에 집에 도착하면 가족들은 모두 잠들어 있지만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만이 꼬리를 흔들며 반겨줄 때, 지친몸의 피로보다 그 따뜻한 사랑이 더 크게 느껴졌던 기억이 또렷하다. 이처럼 기나긴 하루를 끝내고 텅빈 집에 들어갈 때와 누군가 반겨주는이가 있을때의 느낌이란 하늘과 천지 차이다. 바로 이점에서 착안하여 주인을 반기는 애완동물처럼 주인을 알아보고 인사하는 청소로봇이 있다. 아직은 컨셉디자인이기는 하지만 2011 PIN UP Concept Design Awards LG Electronics Finalist 수상작이라는 점을 본다면 청소로봇의 애완동물 컨셉화는 관심을 받는 지류이다.
- 배설하는 청소로봇
위의 경우가 애완동물이 주인에게 주는 감정에서 착안하였다면 이번의 경우는 주인이 애완동물을 기를때 하는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구현한 청소로봇이다. 주인이 애완동물을 기를때 하는 경험이라 하면 밥을 주고, 쓰다듬어 주며 애완동물의 배설물을 치워주는 등의 경험이다.
이처럼 청소로봇 또한 사용자가 애완동물을 기를때 하는 경험을 마련해주기 위해 배설을 한다. 이 청소로봇은 여느 청소로봇과 같이 집안곳곳을 묵묵히 청소하다가 집안 먼지로 배가 불러질 때면 먼지박스를 배출한다. 그것도 기계 뒷면을 통한 배출로 마치 배설을 하는 듯하다. 애완동물의 변을 치워주듯 청소로봇이 배설한 먼지박스를 비워서 다시 채워줘야 한다. 집안에 돌아왔을 때 거실에 떨궈진 가득찬 먼지박스를 보며 ‘우리 청소로봇 오늘도 많이 먹었네’ 하며 청소로봇을 쓰다듬어 줄지도 모르는 일이다.
- 엄마젖을 먹는 청소로봇
기존의 둥글 낣작한 청소로봇과 달리 이 청소로봇은 그 생김새부터가 애완동물을 컨셉으로 했다는 것을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외모 뿐만이 아니다. 이 청소로봇의 충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왠지모를 모성애까지도 느낄 수있다.
어미개와 강아지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청소로봇은 충전과 먼지 저장 공간의 역할을 하는 어미개와 집안 곳곳을 훑으며 청소하는 강아지의 구성으로 청소를 하는 로봇은 충전이 필요할 때 모체에 바짝 다가가 마치 강아지가 어미개의 젖을 빠는듯한 인상을 준다. 그리고 강아지역할을 하는 청소로봇은 보통의 청소모드와 사물을 따라가며 청소를 하는 채이싱 청소모드가 있어 사용자의 신체에 리모트 컨트롤러를 부착하고 이 모드를 사용하면 자신을 따라다니는 작은 청소로봇을 보며 주인을 따라다니는 강아지와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왜 애완동물인가?
앞서 소개된 청소로봇들의 경우 대부분이 똑똑해지려는 즉 기능적 첨단화를 꾀 하는 가전제품의 큰 트렌드에서 기능상에서는 다소 덜 효율적일지라도 애완동물의 모습과 애완동물의 정서를 구현하는 색다른 지류로 가전제품의 발전상을 제시한 경우들이다. 그렇다면 왜 기술의 진보보다는 애완동물을 구현하려는 움직임이 일게된 것일까.
따뜻함이 필요해!
감성적인 것들의 필요는 시대의 발달 속도와 비례하듯 중요해지고 있다. 발달하는 시대 속도에서 사람들의 감성적인 것들에 대한 결핍과 필요성은 커져만 간다. 현대인의 정서적 결핍의 한 주류로써 외로움이 있다. 바쁜 생활과 시티 라이프로 여겨지는 도시 생활 속에서 도시인들은 자연스레 사람과의 면대면 시간을 갖기가 어려워진다. 모두가 바쁜 생활이기에 타인과 시간의 교점을 찾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치열한 경쟁이 일상처럼 즐비한 현대인들의 삶에서 타인과 정서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는 잠깐의 시간, 여유 조차도 가질 수 없고 항상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불안과 경쟁 심리를 가지며 살아가야 한다. 그렇더라도 외로움이라는 정서적 결핍을 안고 있는 현대인은 이 결핍을 풀 무언가가 필요하고 또 그것들을 적극적으로 원하게 된다.
꼭 외로움이 아니더라도 이런 현대인의 감성적 결핍을 타깃으로 하는 감성마케팅을 많은 기업이 꾸준히 준비하고 행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사람들의 정서적 결핍을 충족시키는 노력을 할 때 그들의 지갑이 열리는 구조인 것이다. 이런 구조를 위의 청소로봇은 적극 이해하고 활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현대인이 가진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은 최첨단의 과학적으로 작동하는 청소로봇이 아닌 인사하고 배설을 하며, 젖을 먹는 애완동물 같은 청소로봇인 것이다.
재미가 있다!
10년전의 세탁기도 세탁통이 열심히 돌며 세탁을 하고 지금의 똑똑해진 세탁기도 세탁통을 열심히 돌리며 세탁을 하고 있다. 단지 다른 점은 세부 기능별로 단추가 늘어나고 과학적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모바일을 이용하여 외부에서도 작동한다던지의 기능상의 발전만 있을 뿐이다. 가전과 사용자의 관계는 전혀 변화가 없다. 티비나 냉장고 등 다른 가전들도 마찬가지다. 모두들 기능은 첨단화되었지만 사용자와 그 가전들의 관계는 늘 변화가 없이 예전과 같다.
늘 사용해야하고 생활에 많은 부분을 접하여 있는 가전들과의 관계가 버튼과 작동에 한정되었던 이전의 관계에서 벗어나 위의 소개된 청소로봇들은 사용자와 교감을 가능케 하고 그저 청소만 하는 청소기의 모습이 아닌 인사나 따라다니기와 같은 색다르고 재미있는 경험을 준다. 이렇게 기능상의 발전만 생각하고 그것의 작동에서 느끼는 사용자의 감정과 경험부 분에서는 새로움을 찾지못했던 상황에서 가전과 애완동물의 결합은 아무도 생각지 못한 차별점인 것이다.
새로운 가전의 변화 모습은 외로움이라는 정서적 결핍을 이용하고
버튼과 작동이라는 지루한 관계를 변화시켜 새로운 재미를 주는 노력의 산물이다.
얼마전 많은 인기를 받았던 영화 ‘리얼스틸’ 이 재밌게도 똑똑해지는 스마트 가전과 애완동물을 닮아가며 사용자에게 따뜻한 정서와 재미를 제공하려는 가전의 탄생을 이야기하는 이 아티클이 시사하는 바와 그 궤를 같이 하고있다. 영화의 주요 줄거리는 ‘아톰’ 과 ’제우스’ 라는 격투로봇들의 싸움이다. ‘제우스’ 는 최첨단 기술과 소재를 바탕으로 탄생된 최강의 격투로봇, ‘아톰’ 은 다소 투박하지만 사람의 끈기와 주인공과의 교감을 자아내는 격투로봇이다. ’제우스’ 가 스마트가전으로 결부시킬 수있다면 ‘아톰’ 은 애완동물을 닮아가려는 가전으로 결부시킬 수있다. 기능의 첨단화와 사용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스마트가전과 기능상에서나 사용상의 발전은 포기하더라도 사용자에게 주는 정서적 부분과 새롭고 재미있는 작동경험을 제공하는데 주안점이 된 가전들이 각축을 벌릴 가전제품 시장은 ’제우스’와 ‘아톰’의 경기장 만큼 흥미롭다.
영화에서도 관객들의 마음에서도 기능은 한참 달리지만 인간과 같은 투박함과 정서적 교감을 주는 ‘아톰’ 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가전제품에 있어서도 ‘아톰’ 과 같은, 애완동물을 닮아가려는 가전들에 대한 사랑은 갈수록 커져갈 것이다. 따라서 아직은 청소로봇에게서만 이런 변화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었으나 앞으로 더욱 많고 다양한 가전들에 대해서도 이런 변화의 노력들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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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on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가전제품"
신기한 제품을 보면서 다가오는 미래 생활을 생각해봅니다.
This is really a thoughtful article.
My imagination is going to be creazy. Why I got to think Actor Network Theory to this? This is a serious disease of mine.
The users of Rumba give them names as well. Maybe they assume them like dogs or cats.